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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 선거] 미국의 토론 역사로 알아본 ‘정치와 토론’

작성자 : 슈퍼관리자 등록일 : 2017-01-13

 

미국의 토론 역사로 알아본 ‘정치와 토론’

 

지난해 이뤄진 미국 대선은 여러 가지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중에서 하나 주목할 부분은 ‘토론’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 차례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회는 열릴 때마다 뜨거운 이슈였다.

 

선거가 열리는 미국뿐이 아니다. 전 세계가 이 토론회에 집중했다. 정치와 토론은 어떤 관계이길래, 사람들은 이토록 그들의 토론에 집중하는가?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토론과 정치의 관계를 파헤쳐봤다.

 

 

[세계속 선거] 미국의 토론 역사로 알아본 ‘정치와 토론’ 관련이미지1 

 

 

‘토론’이 무엇이길래?


토론이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긍정과 부정으로 대립하는 두 팀이 주어진 논제를 가지고 주장, 검증, 의논을 되풀이함에 따라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을 말한다. 각자의 생각과 견해가 다르고 그것이 점차 다양화되가는 현대사회에서 토론이란 공동체 유지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반대의 입장에서 서로를 설득시켜야만 하는 ‘토론’은 일종의 전쟁으로 비교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토론은 학문의 분야로 발전해왔다.

 

토론의 역사와 발전


토론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 아테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테네는 민주주의를 정체로 채택해 운영하던 국가였기에 정치·경제·사회적인 주요 사안을 토론을 통해 결정했다.

 

때문에 아테네는 토론과 철학의 도시로 유명하다. 아테네에서는 토론하는 능력이 민주 시민이 되기 위한 기본적 자질로 여겨졌다. 토론을 가르치는 학원이 많았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카데미’라는 단어도 플라톤이 운영한 학교 이름에서 유래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로마 문명으로 계승된 그리스 토론 문화는 전제정이 시작되면서 선택된 엘리트들의 소유물로 변질된다. 이후 중세 암흑기에 또한 토론의 기능은 축소되었다. 그러다 12세기에 들어와 르네상스 운동의 시작으로, 유럽 각지에 대학이 설립되며 토론에 대한 연구가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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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의 ‘아테네 학당’ 작품 / 출처 : 위키피디아>

 


미국의 토론과 민주주의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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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홀 미팅을 진행 중인 한 지역 /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의 토론 문화는 ‘타운 홀 미팅’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타운 홀 미팅’은 정책결정권자 또는 선거입후보자가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여 정책 또는 주요 이슈에 대하여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비공식적 공개회의로 미국 참여민주주의의 토대로 해석된다.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참가해서 자기 의사를 표명하며 투표로 결정하는 회의 방식을 말한다. 이 토론 방식은 공동체의 자유 토론 방식이며 미국의 각 공동체는 지금도 다양한 사안에 대해 타운 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 예로 1997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시에서 사슴 사냥권 허용 여부를 가리기 위해 타운 홀 미팅 형식의 토론이 이루어진 적이 있다고 한다. 장장 6개월간 이에 관해 토론을 진행한 후 투표가 이뤄졌다. 이렇듯, 미국의 토론 문화는 삶의 일부이고, 그 뿌리가 아주 깊다.

 

미국 토론의 정치적 기능


정치적으로 토론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살펴보자. 미국의 토론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민주제 채택이 있다. 미국은 다양한 선거를 진행하면서 정치 토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는데, 1858년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0년 미국 16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일리노이주 상원 의원 선거에서 당시 주지사였던 스테픈 더글러스와 벌인 토론을 계기로 미국은 현대 선거 토론 방식을 마련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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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좌) / 스테픈 더글라스 동상(우) / 출처 : 위키피디아>

 

이 토론은 당시 노예 제도에 대한 찬반 토론이 주 쟁점이었으며 두 후보의 격렬한 토론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토론은 후에 찬반 토론 형태를 링컨-더글라스 토론 형식이라고 불리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

 

지금도 미국 아카데미식 토론 대회에서는 일 대 일 찬반 토론 형식을 링컨-더글라스 방식이라 부른다. 이러한 토론을 시작으로, 1900년대에 들어와서는 예비 선거에서 각 당 후보자들 간의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1920년대에는 라디오가 발달하고 이후 텔레비전이 또한 대중화되면서  대통령 후보의 선거 토론이 전국적으 방송되기 시작했다. 1960년 케네디와 닉슨의 토론을 시작으로, 대통령 후보 선거 토론은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은 여러 가지 형태의 토론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1996년 대선 토론부터는 패널리스트들을 없애고 사회자 한 사람이 질문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토론의 주최자도 1960년엔 주요 텔레비전 방송사였으나 1976년에서 1984년 사이에는 여성 유권자 연맹 주최로, 1988년 이후부터는 대통령 선거 토론 위원회를 만들어 이 단체가 토론을 주최하게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은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로, 민주적 선거의 중요한 절차로 자리 잡고 있다. 후보자들은 토론을 통해 상대 후보의 정책보다 자기가 더 나은 점을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의 대선 토론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 토론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선에서 본격적인 TV 토론이 시작된 것은 1997년 15대 대선부터다. TV의 영향력이 거세진 이 시기의 토론회는 방송사가 주최해 중계한 것만도 30회가 넘는다고 한다. 이후 2002년 16대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이것을 본격적인 선거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2002년 11월에 열린 단일화 TV 토론 방송은 시청률이 30% 안팎이었다고 한다. 15대 대선 당시 1인 초청 대담은 많았지만 합동 토론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토론회 3차례뿐이었다. 2007년 대선 때는 그 횟수가 더 줄어들었다. 2007년 17대 선거부터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자나 직전 총선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의 후보자, 또는 후보등록 마감 30일 전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라면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당시 대선 토론에는 여섯 명의 후보가 참석해 사실상 깊이 있는 토론을 벌이기는 힘들었다. TV의 영향력이 거세진 1997년의 TV 토론회는 54회 개최를 기록했다. 이후 토론회 개최 횟수는 점차 줄어들어 2002년 16대 대선은 27회, 2007년에는 11회를 기록했다.

 

한국 대선 TV 토론회는 미국과 같이 활발하고 즉각적인 토론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지 못하며 후보자간의 차이점을 확연히 알기가 어렵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주자였던 힐러리와 트럼프의 토론의 경우 서로를 향한 비방이 주를 이뤘다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이 진행되었다든지, 폭넓은 질문과 주제들로 후보자를 검증하기에 적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미국의 이러한 대선토론이나 영국의 의회토론 등, 정치에서의 토론 문화는 이들 나라로부터 배울 점이 많은 듯하다.

 

TV 토론회는 이미지 정치 시대를 열었다. 라디오로만 후보를 듣고 평가하던 시대로부터의 혁신이었다. 현재는 TV 토론회 말고도 발달한 SNS를 통해 후보자를 검증하는 다양한 루트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생각이나 공약에 대해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TV 토론회가 가지는 장점은 크다. 알고 보면 더 재밌을 TV 토론회, 앞으로의 한국 TV 토론회의 발전도 기대해보자.

 

 

 

[세계속 선거] 미국의 토론 역사로 알아본 ‘정치와 토론’ 관련이미지5 

 


 

첨부파일 : tr201701130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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