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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선거이야기] <에어 포스 원>, 도널드 트럼프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작성자 : 슈퍼관리자 등록일 : 2016-01-20

영화 <에어 포스 원 (Air Force One , 1997)>

도널드 트럼프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2016년 4월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린다. 그리고 11월에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한국과 미국의 정치 시계가 2016년을 향해 있는 만큼, 지금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시끄러운 정치 뉴스 또한 선거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물론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보다 세계적인 관심도가 높은 이벤트다. 지난 2008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인 미국 대통령의 탄생 여부를 놓고 전 세계가 주목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 공화당의 예비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입을 주목하고 싶지 않아도 주목하게 되는 상황이다. 인종차별, 이민자 차별, 여성비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en.wikipedia.org>

 


그런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어느 인터뷰에서 한 편의 영화를 언급했다. “영웅적인 대통령이 나오는 영화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비행기에 탄 해리슨 포드”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나의 목표와 같은 캐릭터”라며 “그는 미국을 위해 싸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영화는 바로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1997년 작인 <에어 포스 원>이다. <스타워즈>의 한솔로이자, <인디아나 존스>의 인디아나 존스인 해리슨 포드가 미국 대통령을 연기하는 영화다. 러시아와 손을 잡고 카자흐스탄의 파시스트 독재자를 검거하는 작전을 펼친 그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는 연설을 한 후, ‘에어 포스 원’을 타고 미국으로 향한다. 이때 러시아의 기자들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공중 납치하는데, 대통령이 그들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다. 공화당의 경선 후보이자, 시리아 난민 유입을 반대하고, 파리 테러 사건 이후에는 ‘무슬림’을 미국에 입국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던 트럼프로서는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힘으로 테러리스트와 맞서 싸우는 (심지어 잘생기기까지한)미국 대통령의 모습만을 좋아한 게 아니었을 것이다. <에어 포스 원>은 그보다 더 거대한 판타지를 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에어 포스 원' 포스터 / 출처 : columbia pictures>

 


9.11 테러 이전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흔히 ‘미국식 영웅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물론 그렇다고 흥행에서 성공하지 않은 건 아니다.) <에어 포스 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에어 포스 원>의 영웅은 심지어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1년 전에 나온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는 외계인을 무찌르기 위해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는 대통령이 등장하기도 했다. 솔직히 당시에는 ‘꼴사나워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어 포스 원>에는 무시할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 바로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재미다. 미국 대통령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들은 그 이전이나, 이후에도 에어 포스 원 장면을 삽입하곤 했지만, 이 영화처럼 구석구석을 살펴보게끔 한 작품은 없었다.

 

 

 
<출처 : columbia pictures>

 


책 <청와대 vs 백악관>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에게 에어 포스 원은 “종종 정치적 설득, 협상의 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상원의원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대통령이 줄 수 있는 큰 선물이 에어 포스 원 탑승이다. 대통령과 함께 에어 포스 원에서 식사를 하고 기내를 둘러볼 기회를 갖는 건, 백악관 만찬 못지않은 영광으로 꼽힌다.” 그 정도로 쉽게 구경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에어 포스 원>은 대통령의 집무실과 회의실, 통신실과 조종실, 경호원과 참모들, 그외 구성원들이 앉는 좌석의 모습, 그리고 각종 음식과 음료수를 넣어놓은 냉장고부터 화장실 내부까지 보여준다. 게다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자동으로 회피하는 시스템과 핵무기 공격에도 끄떡없는 기체,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바로 전화를 연결할 수 있는 실제 기능들이 영화에서도 보여지거나, 대사로 언급된다. (영화 개봉 후, 백악관은 실제 에어 포스 원에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탈출용 캡슐이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이코노미석만 타보았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 속 대통령이 넓은 방의 소파에 누워 참모들이 미리 녹화한 미식축구 경기를 보는 모습에서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에티하드 항공 비행기에는 침실과 거실, 샤워실을 갖춘 일등석이 있다고 하지만, ‘에어 포스 원’을 그에 비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출처 : columbia pictures>

 

 

도널드 트럼프가 <에어 포스 원>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전직 군인이었고, 비행기도 조종할 수 있는 대통령의 영웅적인 능력이 과시되는 영화라서가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 묘사되는 영화라는 것 말이다. 영화 속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의 수장과 싸우는 장면에서 그를 비행기 밖으로 몰아내며 한마디를 던진다. “Get off my plane!” (내 비행기에서 꺼져!) <에어 포스 원>의 명대사로 회자되는 이 말은 ‘에어 포스 원’을 가진 남자의 자신감과 박력을 드러낸다. 대통령이 추락 위기에 놓인 에어 포스 원에서 탈출하는 장면에서도 이러한 권력의 재미가 보인다. 대통령을 구조한 미 공군 비행기의 기장은 다음과 같은 무전을 날린다. “이제부터 자유 24호기의 콜사인을 ‘에어 포스 원’으로 변경한다.” 전용기만이 아니라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바로 ‘에어 포스 원’이라는 콜사인을 갖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에어 포스 원>의 미국 대통령은 지구에서 가장 멋지고 훌륭한 전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출처 : columbia pictures>

 


영화 속 대통령은 악몽을 겪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에어 포스 원>을 보며 더욱더 간절하게 대통령의 자리를 원했을 것이다. 실제 트럼프가 “내 전용기는 에어 포스 원보다 낫다”고 주장한 것만 봐도 그렇다. ‘워싱턴 포스트’는 “실제 그의 전용기는 에어 포스 원보다 작고 속도가 느리지만, 실내 인테리어 면에서는 에어 포스 원을 능가한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전용기를 ‘트럼프 포스 원’이라고 부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어 포스 원이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리고 얼마나 미국 대통령이 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미국만이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2016년 선거를 기다리는 수많은 정치인 또한 분명 나름의 ‘에어 포스 원’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보다 잘생기고 싸움도 잘하는 국회의원을 꿈꾸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트럼프가 <에어 포스 원>을 언급했다는 소식에 실제 배우 해리슨 포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그건 영화였어. 현실이 아니라고. 하긴 당신이 (그런 차이를) 어떻게 알겠어.” 부디 2016년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도 아름다운 꿈을 꾸기보다는 차가운 현실을 직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 내용은 외부 필진의 개인적 의견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병진 영화저널리스트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뉴스 에디터

[출처] 영화 속 선거이야기 <에어 포스 원>, 도널드 트럼프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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