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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작성자 : 슈퍼관리자 등록일 : 2018-09-02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신과 함께>의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관련이미지1 

 


현재를 사는 사람에게는 과거가 있다. 좋은 과거로 꽉 찬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흑역사가 있고, 또 그 중 많은 사람에게는 잘못을 저지른 과거가 있을 것이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빈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모른 채 지내는 사람도 있다. 1편에 이어 2편까지 각각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죽고 난 후에 용서를 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죄를 용서받으면 그들은 환생의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 이때 용서를 비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건 바로 그들의 기구한 사연이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신과 함께>의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관련이미지2 

©네이버 영화

 


1편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방금 사망한 자홍(차태현)이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에서 그의 남다른 사연을 보여준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 속 자홍은 평범하게 살면서 남한테 해를 끼치고 살지 않은 그런 사람이었지만, 영화 속 자홍에게는 죄가 있다.

 

 장애인 어머니와 어린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중, 가정환경을 비관해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집을 나가 가족과 먼 발치에 떨어져 그날의 일을 속죄하며 살았던 또 다른 사연이 보여진다.

 

그리고 말을 못하는 엄마가 자식의 죽음에 슬퍼하며 흘리는 눈물이 함께 있다. 비정하고 슬픈 가족사와 모성의 드라마, 그리고 CG로 구현한 저승세계의 풍경과 법정드라마적인 긴장감이 더해져 1,4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죄와 벌>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신과 함께>의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관련이미지3 
©네이버 영화


2편인 <인과 연>은 1편과는 다른 방향의 이야기다. 강림(하정우)과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은 전편에서 억울하게 사망한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의 환생을 위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2편에서 수홍에 대한 재판은 그리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염라대왕(이정재)은 원귀가 된 수홍에 대한 재판을 여는 조건으로 성주신(마동석)이 지키고 있는 허춘삼 노인을 저승으로 데려오라는 임무를 내린다.

 

그런데 성주신은 강림과 해원맥, 덕춘이 사망할 당시 그들을 저승으로 데려간 차사였다. 성주신은 이들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신과 함께>의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관련이미지4 

©네이버 영화

 

 

<인과 연>은 성주신이 들려주는 저승삼차사의 과거사와 강림이 수홍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역시나 이들에게도 1편의 자홍 못지 않은 한(恨) 많은 사연이 있었다.


죄에 대한 용서를 비는 과정에서 슬픈 사연을 드러내는 <신과 함께>는 결국 누구든 제대로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는 낭만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영화다.

 

2편에서 드러나는 저승삼차사의 사연은 1편의 자홍과 맥락은 다르지만 정서가 같다. 해원맥은 고려시대 북방경계지역을 지배하다시피 한 장수 ‘하얀 삵’으로서 수많은 여진족을 죽였고, 이후 고아들을 보살피는 여진족 소녀 덕춘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역시 고려의 장수이자, 해원맥과는 아버지에 의해 형제로 엮인 강림은 여진족을 척결해야 하는 자신의 임무와 해원맥과의 갈등으로 인해 이들을 죽였고, 자신도 죽임을 당한다. 이때 염라대왕은 해원맥과 덕춘의 기억을 지우고 강림에게만 기억을 남기면서 앞으로 천년 동안 49명의 귀인을 환생시키라고 명한다.

 

강림 역시 천년 동안 다른 두 사람에 대한 용서를 빈 셈이다. 그리고 영화는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사연, 특히 강림의 과거를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맥락으로 보여준다. 성주신이 말하는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대사처럼 말이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신과 함께>의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관련이미지6 

©네이버 영화

 

“나쁜 사람은 없어. 나쁜 상황이 있는 거지.”

 

<신과 함께> 시리즈의 메시지는 매우 긍정적이고, 낭만적이다. 그리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없다는 건 세상을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거니까.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알게 되면 그를 이해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영화의 메시지에 100% 동의할 수 없었다. 나쁜 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는 또 다른 다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유혹을 견디고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 그리고 나쁜 상황에서 나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 공존하는 게 세상이라고 볼 때, 우리는 그들 중 누구를 지향해야 하는가.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의 인생을 지향하면서 나쁜 선택을 한 사람을 이해하고 보듬는 사회가 되어야 할까? 이 질문을 ‘정치인’에게 대입해보면 조금 더 까다로워 질 것이다.

 

언제나 옳고 바른 선택을 해온 후보와 나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쁜 선택을 했던 후보가 있다고 치자. 나쁜 선택을 한 후보의 사연은 기구할 대로 기구하다. 그런데 이들이 같은 선거에 나왔다면 과연 우리는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신과 함께>의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관련이미지6 

©네이버 영화

 


그리고 만약 나쁜 선택을 한 그가 제대로 용서를 구한 적도 없다면? <신과 함께>에서 죄를 지은 인물들이 용서를 받는 과정에는 그들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상황이 있다.

 

1편의 자홍은 어머니를 향한 죄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고, 그의 동생 수홍은 현몽을 통해 어머니의 꿈에 나타난다. 2편에서도 강림은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그는 해원맥과 덕춘에게는 직접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다만 강림의 속마음을 알게 된 해원맥과 덕춘이 스스로 그를 용서하기로 마음 먹을 뿐이다. 그래도 영화이니까, 영화를 본 관객은 함께 강림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어떨까? 과거 나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쁜 선택을 한 후보가 있는데, 그가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사과한 적도 없다면? 피해자도 용서하지 못한 그를 유권자들이 투표로 용서해도 되는 걸까?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7)>, <신과 함께>의 강림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관련이미지17  

©네이버 영화

 


한 사회는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의 인생을 지향하면서 나쁜 선택을 한 사람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다. 하지만 선거는 그렇지 않다. ‘선거’는 오히려 나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쁜 선택을 한 사람이라도 솎아내는 필터링의 역할을 하는 이벤트다.

 

또 그가 자신의 나쁜 선택에 대해 직접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면, 유권자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에게 속죄를 요구할 수 있다. 그만큼 선거는 ‘신과 함께’가 보여주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등 7개 지옥에서 펼쳐지는 재판과 같아 보인다.

 

후보로 나선 정치인의 과거와 현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과거의 잘못까지 파헤친 후 그의 현재를 판단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뉘우친다고 해서 꼭 선거에서 당선되리라는 법은 없다.

 

나만 해도 강림과 같은 사연을 가진 사람이 선거에 나온다면, 선뜻 그를 뽑을 수 없을 것 같다. 먼저 강림보다는 더 올바른 선택을 해온 사람을 찾을 것이고, 그런데 강림보다 더 나쁜 선택을 한 사람들만 있다면 그제서야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결정하는 입장으로 강림에게 표를 던질 것 같다. 적어도 영화에서 그는 1천년 동안 속죄를 하며 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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